한국이 9회말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4강전에서 3-0으로 뒤진 9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역전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20일 미국-멕시코전 승자와 정상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한국은 초반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역투에 묶이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6회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치지 못했고 정근우를 제외한 모든 타자가 오타니에게 삼진을 당했다. 선발 이대은은 공의 구위는 좋았으나 투구 수 조절에 실패했다.

3.1이닝 동안 95개의 공을 던져 3안타 3볼넷 3실점했다.

8일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피칭을 선보인 오타니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7이닝 동안 1피안타에 삼진은 무려 11개를 잡아냈고 볼넷은 단 한개도 내주지 않았다.

오타니는 1회초부터 160km의 강속구를 앞세워 힘으로 한국 타선을 눌렀다.

정근우와 이용규를 각각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현수를 헛스윙 삼진아웃 시켰다. 2회초에는 단 6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한국은 선두타자 이대호가 몸에 맞는 볼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우익수 플라이, 민병헌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3회초엔 황재균과 양의지이 연속 헛스윙 삼진, 김재호가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3회초까지 오타니의 투구수는 25개에 불과했다.

4회초도 짧게 끝냈다. 선두 정근우를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오타니는 이용규와 김현수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한국은 선발 이대은이 3회까지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4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히라타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시마 타석에선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다시 점수를 내줬고, 한국은 이대은에서 차우찬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일본은 후속타자 아키야마의 볼넷 이후 사카모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한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서갔다.

오타니의 위력적인 피칭은 계속됐다. 6회초에도 150km 중후반대 공을 앞세워 한국의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한국의 첫 안타는 7회초가 되서야 나왔다. 선두 정근우가 오타니의 2구째 공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용규와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이대호도 범타 처리하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8회초 오타니에서 노리모토로 투수를 교체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승부는 이제부터였다.

한국은 9회말 오재원과 손아섭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든 한국은 정근우가 1타점 좌익선상 적시타를 치며 1점을 추격했다.

이어 이용규가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며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일본은 노리모토를 내리고 마츠이를 올리며 진화에 나섰지만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한 점차까지 추격했다.

이어 타석에 선 이대호가 좌익선상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4-3. 절망에서 환호로 뒤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명수 기자  mslee@ev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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